민화 색감, 밝으면 날리고 어두우면 칙칙해어느정도 그림을 그리다보면 선생님이 알려준 색을 칠하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색감을 만들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어떤어떤 색을 섞으면 어떤색이 나온다 정도는 알고 있으니,, 내가 원하는 색감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섞어 본다. 화사하게 흐드러지는 꽃그림을 그릴때,, 화사하게 만들겠다고 밝은 느낌의 핑크를 넣었더니 핫핑크 꽃밭이 되서는.. 날리는 느낌의 그림이 나왔다. 그래서 그거 다시 엎을꺼라고.. 어두운 색을 많이 섞어서 색을 눌렀더니... 그림이 왜이렇게 칙칙해 지는건지,,,아놔- 화사하게 밝으면서도 차분하게,, 그렇다고 칙칙하지는 않게 하는 그 중간 어디의 색 찾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그림을 그리기전엔 정해진 색으로 정해진 물감을 섞어서 그 색으로만 그림을 그리..
나는 그림선물을 잘 하지 않았었다. 초반엔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부끄러움도 한몫했었고.. 하지만 이젠 주위에서 그림 하나 그려주면 안되냐고 부탁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을 선물하게 된다. 그래서 선물을 줄때 받을 대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민화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며 그림을 골라 그려준다. 결혼하는 동생네 부부에게는 잘 살라는 의미로 화조도를 그려줬고,, 취업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사촌동생에게는 잘 될꺼라는 의미로 어변성룡도를 그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의미 가득담은 그림을 이런 의미가 있데,, 옛다- 오다 주웠다 라는 느낌으로 던져주면 받는 이들은 당연히 고마워한다. 거기에 재밌는건 그림을 그려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반응이 조금 다르다는 것 뿐,."이 귀한 걸..
'주부가 되고 나서는,,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느낌을 화실에서 받아,,' 민화 화실, 주부의 새해는 여기서 시작해회사를 다닐땐, 연말이면 송년회를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새해가 오면 신년행사도 하고 그러니까 한 해가 가고 다시 시작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였는데,, 주부가 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시간이 슝슝 흘러서 그런 일상들이 사라지고.. 그냥 아~ 한살 더 먹었네,, 이런 느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다 보니,, 지금이 몇월인지,, 연말인지 새해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민화를 그리러 화실을 다니고 나서는 연말이랑 새해 분위기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10년 동안 지켜온 일주일에 하루화실은 일주일에 한번 간다. 그런데 그 하루는 거의 10년 동..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들은,, 전통민화에 하나 뚝딱 올린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막상 내손으로 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민화에 소재 하나 올려서 예쁘게 만들어 놓으면 창작민화가 뚝딱 하고 완성되는줄 알았다. 그냥 아~ 저기에 저거 하나 포인트로 올렸네? 딱 그정도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창작민화를 직접 시작하고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꼈다. 그 소재 하나, 그 포인트 하나를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해보기 전엔 전혀 몰랐었다. 창작민화는 '하나 올리는 작업'이 아니었다창작민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전통민화에 소재하나 추가하면 되는거 아니냐며 쉽게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 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직접 하게 되면 그 과정안엔 여러..
"창작민화, 쉬운게 아니구만요" 창작민화를 해보자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신났었다. 뭔가 나도 이제 창작을 하는구나 싶었고, 내가 뭘 그리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괜히 들뜨기도 했다. 전통민화를 2~3년 정도 그리고 있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선생님이 "이제 선생님도 창작민화 한번 준비해 보는 게 어때요?"라고 하셨고, 그다음 작품부터는 창작으로 해보자고 제안하셨다.그때는 아~싸~!! 나도 창작한다~~ 라는 기분에 심취해 창작이라는거 쉬울 줄 알았다. 어려울꺼라곤 생각도 못했다. 재미만 있을 줄 알았지. 근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남들이 창작의 고통이 어떻다는 말을 하면 속으로 '음~그렇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직접 해보니 내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그..
원데이 클래스에 털치기라고??화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보면,, 원데이 클래스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그럴때면 그냥 음~~ 문의하러 왔나보구나 이럼서 가만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유독 그리고 싶은게 있어서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가만히 고개를 들어 보고 있으면, 휴대폰에 사진을 찍어와서는 자기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작게 소품으로 그리고 싶다고 원데이 클래스로 어찌 안되겠냐고 물어보는데,, 상담하는 선생님은 항상 난색을 표한다.. 애견,애묘를 그리는 클래스는 적어도 한 두달은 걸려요.. 원데이 클래스로는 할 수 없어요.. 라고.. 과장을 좀 보태서 손바닥 만한 사이즈에 그리면 안되냐고 진짜 작은 사이즈인데,..
호랑이 털 한 올 한 올, 세필붓으로 다 쳐야 한다는 거 알아? 민화 호랑이 그리기민화를 어느정도 그리다 보면 이제 슬~ 호랑이에 눈이 가기 시작한다. 호작도 처럼 무늬만 있는 호랑이 말고 털이 풍성한 호랑이. 그게 아니라도 호피 장막도나,, 호피도나.. 이런게 슬 눈에 들어오는 시기가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을때 얼른 그려야지 라고 생각한 나는.. 다음 작품으로 호랑이를 그리겠다고 호기롭게 얘기했다. 물론 사이즈는 차에 실을 수 있는 제일 큰 사이즈로. 무슨 정신으로 그랬을까.. 주위에서 다들 말릴 때 들었어야 했다. 도안 뜰때까지만해도 신났다. 다른 그림보다 그릴 것도 없으니,, 슝슝~ 빠르게 작업할 수 있었다. 호랑이 도안은 생각보다 단조롭다. 꽃잎이 흩날리길 하나,, 잎사..
자신만만하게 시작한 대작소품은 어느 정도 그렸고, 초보 딱지도 뗐을 무렵 내 눈에 들어온 건 일월오봉도였다. 마침 공모전을 준비하던 시기였고, 선생님이 어떤 사이즈로 그릴 거냐고 물으셨다. "차에 들어가는 제일 큰 사이즈로 하지요." 참... 그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생님이 조금 작은 사이즈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그렇게 얘기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왜 그렇게 큰 걸 고집했냐고? 별 생각 없었다. 공모전 준비용이니까,, 늘 그 사이즈로 하니까.. 근데.. 이거.. 그릴 수록 뭔가 잘 못 됨을 감지했다. 그래도 뭐~ 왕 뒤에 놓이는 그림이니까 크면 클수록 좋겠지,, 완성하면 신랑 서재 뒤에 딱 걸어주면서 "열심히 일한 너! 왕이 되어라!!" 하고 외쳐주려 했었다.그려도 그..
해외에서도 민화를 그리고 싶어서 재료를 바리바리 챙겼다신랑 따라 해외에 약 두 달씩 한국과 해외를 번갈아 가며 왔다갔다 할 때가 있었다. 두 달의 생활과 시간이 너무 아깝고 무료해서 민화재료를 처음으로 바리바리 챙겨 싸들고 나갔던 때였다.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가는 여행이라면 굳이 그림 재료까지 가져가진 않았을 텐데,,, 두 달이나 있으면서 그림을 안 그리고 쉬자니 손이 근질근질 했다. 그래서 화실 선생님께 부탁해 아교포수 된 장지도 부탁하고, 짐을 최소화 시키기위해 파레트에 물감도 열심히 짜서 말리며 해외로 들고 갈 준비를 시작했었다.튜브 물감을 색깔별로 빵빵하게 들고 가기는 싫으니 출국하기 전에 48색 파레트에 물감을 하나하나 가득 짜 넣었다. 말리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두 달이나 있을 거니까 ..
"똑같은 시간을 들여 그릴 거라면,,," 나는 생각보다 효율을 많이 중시하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초보코스를 지나고 나면 자연스레 큰 그림을 그리게 되고, 더 복잡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내가 공들여 그린 그림이 그처 내 취미로만 남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내가 그려온 이 시간이 어디에선가 나의 흔적이 된다면 그것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 나는 이왕 할꺼면 공모전도 같이 하길 추천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냥 내 만족으로 끝나기 보다는 공모전에 응시해서 기록으로도 남기고, 어쩌면 상도 받게 되고, 그러면 내 만족도 생기고, 어디에 써먹을 지 아직 모르는 취미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건 아니다. 나는 공모전이 있는지도 모르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