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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되고 나서는,,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느낌을 화실에서 받아,,'
민화 화실, 주부의 새해는 여기서 시작해
회사를 다닐땐, 연말이면 송년회를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새해가 오면 신년행사도 하고 그러니까 한 해가 가고 다시 시작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였는데,, 주부가 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시간이 슝슝 흘러서 그런 일상들이 사라지고.. 그냥 아~ 한살 더 먹었네,, 이런 느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다 보니,, 지금이 몇월인지,, 연말인지 새해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민화를 그리러 화실을 다니고 나서는 연말이랑 새해 분위기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10년 동안 지켜온 일주일에 하루
화실은 일주일에 한번 간다. 그런데 그 하루는 거의 10년 동안 지켜온 나만의 시간이다. 중간에 요일이 바뀐적은 있어도 그림 그리러 가는 그 날 만큼은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날이다. 누군가 약속을 잡으려고 해도 나 오늘 그림그리러 가는 날인데~ 라고 하면 다들 아! 맞네,, 오늘 그날이네 하고 다른날로 약속을 잡을 정도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가 전부 아이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일주일에 그림그리러 가는 하루만큼은 아니다. 오늘 엄마 그림그리러 가는 날이야~~ 라고 얘기하고 출발하면 아이들도 이제 이해를 해준다. 그날 만큼은 엄마가 아니라 그냥 그림을 그리는 나로 있을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이기에,,
새해가 되면 민화 화실도 함께 들썩인다
연말이 되면 화실 분위기가 달라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리스를 민화적인 도안으로 바꿔 그리고, 새해가 다가오면 신수도 그리고 복주머니고 드리고,, 삼재가 있다고 하면 삼재부도 그린다. 새해에는 무슨 띠가 삼재라더라~ 라며 이야기를 공유하고, 집에 해당띠가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을 위해 그림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해가 용띠 해이면 여기저기서 용을 넣은 그림을 그리고,, 새해가 닭띠 해라면 소픔으로 닭이 들어 가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 복 많이 받으라고 덕담도 나눈다. 일년 내내 다를 것 없이 그림을 그리는데 생각해보면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림보다 화실 사람들이 더 좋아서 화실 간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좋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민화는 생각보다 훨씬 생활 속에 있는 그림이었다
민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끔 민화에서 저런것도 그려? 라고 얘기한다. 십이지신이나 삼재부 같은 그런 그림을 보면 민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게 더 민화다운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민화는 원래 대중의 삶에서 나온 그림이니까,, 예전에는 나도 그런걸 잘 몰랐다. 그런데 초충도를 그리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풀도 그리고 벌레도 그리고~ 그걸 보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눈에 보이는게 풀이랑 벌레 였으니 이걸 그렸다면,, 요즘 애들은 비행기나 자동차를 그리는 이것이 민화가 되겠구나 하는,,? 그래서 새해가 되면 신수를 그리고 삼재부를 그리고,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민화라고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거라는데~ 좋은게 좋다고 삼재부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그릴때,, 그 그림을 그리면서 괜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붓질을 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을 담는 시간이기도 했다. 민화는 대중에서 나온 실생활 그림이다. 그런 민화와 함께 새해 시작을 함께 하는것도 큰 영광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