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하게 시작한 대작소품은 어느 정도 그렸고, 초보 딱지도 뗐을 무렵 내 눈에 들어온 건 일월오봉도였다. 마침 공모전을 준비하던 시기였고, 선생님이 어떤 사이즈로 그릴 거냐고 물으셨다. "차에 들어가는 제일 큰 사이즈로 하지요." 참... 그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생님이 조금 작은 사이즈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그렇게 얘기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왜 그렇게 큰 걸 고집했냐고? 별 생각 없었다. 공모전 준비용이니까,, 늘 그 사이즈로 하니까.. 근데.. 이거.. 그릴 수록 뭔가 잘 못 됨을 감지했다. 그래도 뭐~ 왕 뒤에 놓이는 그림이니까 크면 클수록 좋겠지,, 완성하면 신랑 서재 뒤에 딱 걸어주면서 "열심히 일한 너! 왕이 되어라!!" 하고 외쳐주려 했었다.그려도 그..
해외에서도 민화를 그리고 싶어서 재료를 바리바리 챙겼다신랑 따라 해외에 약 두 달씩 한국과 해외를 번갈아 가며 왔다갔다 할 때가 있었다. 두 달의 생활과 시간이 너무 아깝고 무료해서 민화재료를 처음으로 바리바리 챙겨 싸들고 나갔던 때였다.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가는 여행이라면 굳이 그림 재료까지 가져가진 않았을 텐데,,, 두 달이나 있으면서 그림을 안 그리고 쉬자니 손이 근질근질 했다. 그래서 화실 선생님께 부탁해 아교포수 된 장지도 부탁하고, 짐을 최소화 시키기위해 파레트에 물감도 열심히 짜서 말리며 해외로 들고 갈 준비를 시작했었다.튜브 물감을 색깔별로 빵빵하게 들고 가기는 싫으니 출국하기 전에 48색 파레트에 물감을 하나하나 가득 짜 넣었다. 말리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두 달이나 있을 거니까 ..
"똑같은 시간을 들여 그릴 거라면,,," 나는 생각보다 효율을 많이 중시하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초보코스를 지나고 나면 자연스레 큰 그림을 그리게 되고, 더 복잡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내가 공들여 그린 그림이 그처 내 취미로만 남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내가 그려온 이 시간이 어디에선가 나의 흔적이 된다면 그것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 나는 이왕 할꺼면 공모전도 같이 하길 추천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냥 내 만족으로 끝나기 보다는 공모전에 응시해서 기록으로도 남기고, 어쩌면 상도 받게 되고, 그러면 내 만족도 생기고, 어디에 써먹을 지 아직 모르는 취미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건 아니다. 나는 공모전이 있는지도 모르고 ..
그거 알아? 바림 붓에 있는 물기 제거 할 땐 수건대신 애견배변패드가 짱이라는거,,화실에 가면 하루 종일 바림붓을 닦게 되는데, 수건은 붓을 닦을때마다 더 많은 물을 머금게 되서 나중엔 축축해진다. 그러다 물감까지 잔뜩 묻어 있으면 다음번에 쓰기도 찝찝하다.. 초반엔 뭣 모르고 애들 어린이집 손수건을 갖고가서 쓰다가 물감 잔뜩 뭍고, 물 잔뜩 먹어 냄새나고 찝찝해서 세탁기에 돌리려니 더 찝찝하고 그래서 고민이였는데,, 누가 애견배변패드로 쓰면 좋다는거다? 그래서 써봤더니 정말 완전 신세계,, 붓에 있는 물 흡수도 잘하고, 물감이 뭍어도 신경도 안쓰이고 오래 쓸 수 있고 너무 지저분해지면 휴지통에 버리면 되니까.. 생각보다 많이 편하더라.. 1~2년 전에 애견배변패드 100장을 샀는데 아직 절반도 안쓴..
"첫 회원전, 화사한 모란도 사이 내 문자도가 가장 눈에 띄었다"태교민화 두 달, 화실 에서 배운 것 태교민화 강좌에서 배웠던건 도안을 뜨고,, 밑 색을 올리고 바림도 배우고,,테두리를 이렇게 완성하면 되는거라는 정말 기본적인, 민화는 이런거야 라는 것을 배웠었다면 화실을 가서 배운건 아교포수를 하고 배경색을 먹이고,, 선뜨기도 하고 색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배웠다. 아교포수 할때 혹시나 잘 못하여 얼룩이 질까 싶어 걱정을 한 가득 안고 조심조심 소심하게 르다가 정말 경계가 너무 진하게 져 버린.. 그런 그림도 있고, 또 다른 그림은 그림 자체가 너무 밋밋하게 되어 후에 배경을 더 먹인 경우도 있었다. 초반엔 그저 그리라는 대로 어떤 종이가 있는지 어떤 물감을 쓰는지, 아교가 무엇인지 조차 몰라 헤매기도 ..
태교 민화 강좌가 끝나고 출산을 한 뒤,, 신랑의 타지역 발령으로 이사를 했다. 거리 상 태교하며 배우러 다닌 문화센터는 갈 수 없었고,, 출산 후라 이미 배도 홀쭉했으니,, 태교 강좌에는 들어 갈 수도 없긴 했다. 헛헛하고 아쉬운 마음 가득 담아,, 민화 관련 서적을 뒤지며 혼자 해보겠다고 붓도 사고, 종이도 사고, 물감도 사보았다. 그러면서 같이 그림을 그리던 언니들한테 연락을 했더니,,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였던것 같다. 자기도 붓이랑 이것저것 다 샀다고,, 얼른 다시 그리고 싶다고.. 그럼 뭘 하나.. 혼자서는 선도 제대로 못 치고, 바림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왕왕왕 초보인 것을.. 책을 펼쳐 놓고 따라 해봐도 내가 기억하는 그 느낌이 아니였다. 선생님이 옆에서 한 번 슥 보여주시던 게 얼마나 ..
“처음엔 내가 무슨 그림이야 싶었는데”정말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지난 날, 처음엔 내가 무슨 그림이야 싶었는데.. 태교 민화, 처음엔 내가 무슨 그림이야 싶었다10년 전 임신하고 다니던 병원에서 문화센터 강좌가 열려있었다, 그 즈음 민화가 막 시작된 시기였던것 같기도 한데,, 처음엔 시큰둥하니,, 내가 무슨 그림이야~ 난 절대 그림을 그릴 수 없어~ 라며 다른 태교활동을 막 찾아 다니고 했었다. 꽃꽂이도 하고, 요리도 배우고, 자수도 배우고,, 결혼하고 임신하기 전까진 계속 직장생활을 이어왔던 나에게 태교를 명목으로한 휴식 같은 달콤한 시간이였으니까,, 그 시간을 쉬이 낭비하며 쓸 수 없었다. 분명 그랬는데..!! 간호사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나를 민화의 세계로 꼬시기 시작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