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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원전, 화사한 모란도 사이 내 문자도가 가장 눈에 띄었다"

태교민화 두 달, 화실 에서 배운 것

태교민화 강좌에서 배웠던건 도안을 뜨고,, 밑 색을 올리고 바림도 배우고,,테두리를 이렇게 완성하면 되는거라는 정말 기본적인, 민화는 이런거야 라는 것을 배웠었다면 화실을 가서 배운건 아교포수를 하고 배경색을 먹이고,, 선뜨기도 하고 색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배웠다. 아교포수 할때 혹시나 잘 못하여 얼룩이 질까 싶어 걱정을 한 가득 안고 조심조심 소심하게 르다가 정말 경계가 너무 진하게 져 버린.. 그런 그림도 있고, 또 다른 그림은 그림 자체가 너무 밋밋하게 되어 후에 배경을 더 먹인 경우도 있었다. 초반엔 그저 그리라는 대로 어떤 종이가 있는지 어떤 물감을 쓰는지, 아교가 무엇인지 조차 몰라 헤매기도 하고, 분채의 색깔 이름을 몰라 어떤 색을 말하는건지 헷갈릴 때도 많았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화실에서 제일 초보, 첫 단체전을 준비하다

무튼 그렇게 왕왕 쌩 초보시절 첫 회원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화실에 들어가서 5~6개월만 준비를 하고자 하니 연륜이나 연차가 쌓인 화실 쌤들과 비교하기엔 아주 햇병아리지만, 그래도 그 분들과 그림을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감사하게도 전시를 하게 되었다. 쌩 초보라 많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조명 받으며 벽에 걸린 내 그림을 보면 은근 뿌듯하기도 했다. 

그 당시 회원전엔 화사한 꽃 그림이 많이 나왔었는데,, 나는 시커먼 문자도를 냈었다. 다른 사람들과 대비되는 먹 색의 문자도가 전시장을 채우니 눈에 더 띄었던것 같기도 하다. 전시장 중앙 파에 앉아 있으면 조명을 딱 받은 나의 문자도가 있었는데,, 화실쌤들이 쇼파에 앉아 내 그림을 보며 깔끔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다며 여러 칭찬들을 해줬었다. 칭찬에 익숙치 않은 나는 그저 부끄러워 헤실 거리기도 했었고,,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내가 그린 문자도는 전문가용 종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엔 전문가용 종이가 뭔지,, 초보용 종이가 뭔지,, 구분도 못하고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으니,, 초보용 연습종이에 그린 나의 문자도로 첫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문가용 종이에 그리지 않은게 못내 아쉽기도 하다,,

 

단체전은 그림만 걸리는 게 아니였다

첫 단체 회원전을 앞두고 화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목표를 갖고 달리게 되는 분위기로 바꼈다. 아무래도 취미로 그리는 민화는 마감도 없고, 언제까지 내야 할 쫓김이 없지만, 회원전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에 있는 화실 사람들은 그 마감 기한 안에 그려내야 한다는 목표와 전시를 위한 그림이니 어느때보다 더 진진해질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실로 계획해서 제출 하겠다던 그림을 망쳐 그 그림이 빠지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의 그림으로 급하게 채워 넣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나도 처음엔 문자도와 기명절지도만 제출 하기로 했었으나 급하게 연화도도 추가하여 전시하게 되었으니, 전시를 앞두고는 늘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전시를 계획한 선생님은 전시장의 그림이 겹치지 않게 처음부터 화실 사람들의 그림을 모두 머리에 넣고 딱딱 계산을 하였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선생님이 더 대단하게 보였다. 그리고 전시가 열리면 돌아가며 전시장을 지키기도 하고, 관객들을 만나 설명을 하기도 하고,, 전시만 이루어 지는것이 아닌 여러활동들이 함께 이루어 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저런것을 다 떠나 나에게 첫 회원전은 신랑과 아이들이 꽃다발을 들고와서 '작가 된거 축하해' 라고 안아주던,,간질간질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민화 입문, 원데이 클래스로도 그 맛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민화가 참 어렵고 오래 걸리는 취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첫 회원전까지는 5~6개월 정도 걸렸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회원전을 준비하는 과정이였지, 민화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 건 아니였다.

초기 배움부터 전시까지 5~6개월 걸렸다 하니 사람들이 민화는 어렵고 오래 걸리는 취미라고 종종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민화는 전혀 어렵지도 않으며, 오래 걸리지도 않는,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복잡하고 크게 그리는 전시나 공모전을 위해 그리는 작품들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 소품으로 그리는 민화는 2~3시간만 있어도 뚝딱 완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화는 원데이 클래스로도 충분히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원데이 클래스로 입문했다가 나처럼 그 민화의 매력에 빠져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거는 민화가 재밌다고 함께 해보자고 꼬시는 글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