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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재료비, 유화처럼 많이 들지 않아요
민화를 하면서 조금 의외였던 건 생각보다 준비물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는 거다. 엄마가 취미로 유화를 해서 물감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유화는 물감 하나만 사도 몇만 원씩 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나도 민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림 그리는 취미는 다 돈이 많이 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민화를 배우기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달랐다. 물론 처음엔 붓도 사고, 물감도 사고, 종이도 사고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 초반엔 돈이 쫌 들어가긴 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생각보다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특히 물감, 물감은 정말 오래 쓴다. 우리 화실 선생님이 말하길 자기는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절반 이상 남아 있는 분채도 있단다. 물론 호분처럼 자주 쓰는 색은 금방 줄어들지만, 다른 색들은 생각보다 쓸 일이 많지 않아서 한 번 사두면 몇 년은 거뜬히 사용한다. 호분이야 낱개로 필요 할때마다 추가로 구매하면 되고,, 민화는 오히려 물감보다 종이나 표구 값이 더 많이 들어간다.
보통은 12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24색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화 물감은 7~8만 원 정도, 분채는 10~11만 원 정도 하는데,, 처음엔 비싸 보일 수도 있지만 몇 년 동안 계속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민화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나는 사실 몇년전에 48색을 들였다.. 근데 막상 들이고보니 다~ 쓸 데 없더라...필요한 색만 사라는 기본색으로만으로도 조색하면 여러색을 다 만들 수 있으니 필요한 색만 사는게 현명하다.
민화 준비물, 처음엔 이것만 사세요
진짜 쌩쌩 왕 초보시절,, 민화 준비물로 뭐가 필요한가.. 어떤게 좋은건가,, 고민이 많았다. 그땐 화실 선생님한테 10색 분채랑, 채색붓 3자루, 바림붓 1자루, 선 붓 1자루, 종이, 도안 요렇게 구매하고.. 간장종지 같은 도자기류나 이런건 알아서 사오라시기에 그릇집에 들려서 넉넉하게 10개 정도 사서 썼다. 정말 소소하게 시작 했었는데,, 나중엔 장비빨이 생기다보니.. 화구통도 사고 싶어지고, 채색붓도 더 사고 바림붓도 사고,, 빽 붓도 사고,, 선 붓도 굵기별로 사고... 달랑 달랑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가방이 점점 무거워지긴 하더라.. 맥시멀리스트인 나는 보면 다 사고싶다는..
한국화물감이냐 분채냐, 둘 다 써본 차이
난 그림그릴때 한국화 물감을 사용하기도 하고 분채를 사용하기도 해, 장단점이 각각 있기에 어떤게 더 좋다 라고 말 할 수는 없을것 같다. 한국화 물감은 빠르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명확히 있다. 파레트에 짜놓은 물감을 내가 필요할때 바로바로 물만 올려서 사용하니까 정말 빠르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분채는 필요할 때마다 가루 조색을 해서 아교를 넣고 개어서 사용한다는게 제일 큰 차이점 인것 같다. 빠르게 그리고 싶을 땐 한국화 물감을 추천하고,, 분채의 그 투명하고 맑은 느낌으로 여러색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올라오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분채를 추천한다. 근데,, 나는 분채를 날 잡아서 아교넣고 싹 갈아서 썼다. 그러고는 통 하나하나에 고유의 색을 담아 굳혀서 사용했다. 그림을 배워야하는데 분채 갈고 있는 시간이 많이 아까웠으니까.. 분채를 빠르게 쓰고 싶다면 다이소가면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통을 분채 갯수 만큼 사서 한번에 으개서 담아다니는것도 나만의 팁.
민화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 처음부터 좋은 장비를 다 갖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만으로 시작했고, 물욕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필요할 때마다 늘려갔으니까.. 물욕만 잘 다스린다면 민화는 절대로 비싼 취미가 아니다. 물욕이 있어도,, 다른 취미에 비해선 소소하려나 싶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