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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민화를 한참 하다보니 이제는 또 다른 도전이 생겼다. 슬,, 시리즈 작품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음.. 여러 그림을 한곳에 몰아놨을때 연결성 있는,, 아~ 이건 이 사람이 그렸구나!!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시리즈 말이다. 음~ 역시 생각은 쉽다. 아니 생각만 쉽다.. 그래서..ㅋ 어떻게 할것인가?!! 그게 제일 문제였다. 무엇으로 시리즈작을 만들어야하지? 어떤 소재를 반복해서 넣어야 연결성있게 보일까? 이것 저것 생각 했지만,.. 정말..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 창작민화를 마주할 때의 2차 고통이라고 해야할까.. 창작을 하면서 그 후 작품까지 연결지어서 생각 해야 하니.. 정말.. 창작의 고통은 엄청나다.. 

 

민화 시리즈, 나를 떠올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엄청난 시련을 겪고 겪다가 결국 선택한 건 호피무늬였다. 쫌 만만해 보이기도 했고,, 뭔가 강해보이는 느낌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포근한 느낌이 드는게 호피니까. 그리고 호피는 색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분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도 있었다. 첫 시리즈물이니까,, 가볍게 색감을 변경하는 것으로 작품을 연결해 보기로 했다. 세 작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색을 다르게 하면 각각 개성을 가진 다른 그림 처럼 보일 것 같았다. 딴에는 이게 꽤 괜찮은 생각이다라고 싶었다. 창작한다고 머리가 잠시 맛이갔었는지도 모른다.. 호피가 예쁘다고만 생각했지,, 그 호피 털을 누가 다 그려야 하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는거다... 하아- 망할.. 이 털들 언제 다 치냐,,  그것도 세 개나,, 그렇게 나만의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호피 연작은 길고 긴.. 작업이 되었다...

 

호피 털치기, 손바닥만한데,, 2~3시간

털치기가 절대 만만치 않음을 알면서도 바보같이 그 무늬에 혹해서는.. 호피를 선택했다. 풍성하게 풍성하게... 애견,애묘 그리기와 마찬가지로.. 주구장창 털을 쳐야 한다. 한번 앉으면 2~3시간은 기본씩 털을 쳤는데.. 왠걸.. 니 어디했노.. 티도 안난다. 시리즈 작인데,, 완전 망했네,, 붓도 주구장창 해먹었다. 그렇게 한 작품당 3~4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세번을 하고나니.. 1년이 지나있더라... 와.. 호피작 그린다고 1년이 지나버렸네.. 완성했다는 뿌듯함 보다 뭔가 우와.. 드디어 끝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핫핑크 호피도 민화가 될 수 있다

호피는 색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작품 분위기가 확확 달라진다. 민화에 들어가는 호피라고 우리가 아는 호랑이 색으로만 그릴 필요는 없으니까,, 핫핑크도 해보고,,찐파랑도 해보고,, 샛노란색도 넣어봤다. 특히 핫핑크 호피는 색감을 정말 쨍하게 넣어 표현을 했더니 처음엔 너무 튀려나? 싶다가도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호피만 덩그러니 넣은건 아니고,, 민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물이나 책가도같은 그런 소재에 핫핑크 호피를 둘렀는데도 너무 잘 어우러졌다. 민화인것 같지만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색다른 민화라고 해야 할까? 주변에서도 핫핑크 호피를 보고 다들 예쁘다고 했다. 창작민화를 하면서 재밌는 부분이 이런게 아닐까? 민화니까 이런색은 쓰면안된다던가,, 민화니까 꼭 이렇게 해야해 라는 경계들이 많이 없어지고 무너졌기에 내 나름의 표현도 하나의 민화로 받아들여주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핫핑크 호피도 호피고~ 샛노란 호피도 호피다,, 덕분에 세 작품 모두 호피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각각 다른 느낌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다들 멋지다는데 나는 다신 안그려~

그렇게 완성한 3작품을 한자리에 놓고 보았따. 하나씩 그릴 때는 몰랐는데 작품을 모두 한자리에 놓고보니 그래도 시리즈는 시리즈네 느낌이 강했다. 색감은 다르지만 호피라는 공통된 무늬가 있으니 연결되는 느낌도 있고,, 주변에서 다들 멋지다고 칭찬해주기도 했다. 화실 선생님들도 엄지 척- 날려주셨다. 그런 칭찬들을 받으며 나는 얼굴은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생각 했다.. 절대 다시는 호피로 시리즈를 하지 않으리.. ㅋㅋㅋ  앞으로는 절대절대 쉬운 그림으로 시리즈를 만들리라.. 라는 다짐과 함께. 그렇게 나의 첫 시리즈는 끝이 났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다음 시리즈는 뭘로 하지?? 시리즈물을 하려면 또 나만의 참신한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데,,, 호피는 절대절대.. 하기 싫다... 그래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혹여나 정말.. 정말.. 창작의 고통에서 진다면 이건 운명이라며 나는 또 털을 치고 앉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