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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더 열심히 할껄...
전시장에 걸린 내 그림을 마주하고 있으면 늘 드는 생각이다.. 그림을 그릴땐 나름 이런 저런 이유도 있고..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는데 막상 걸린 그림을 보면.. 어찌 그리 미완의 느낌이 가득 나는 건지...
요 며칠 전시랑 공모전 준비가 겹쳐서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그래서 글 쓸 시간도 없을 정도 였는데,, 그 와중에 당일치기로 서울로 전시 구경을 다녀왔다. 국립현대 미술관도 가보고 주변에 있는 상업갤러리들도 여럿 돌아다녔다. 오전에 전시 구경하고, 점심먹고 오후에 또 그림 보러다니고.. 하루만에 전시 3개를 완파했다.
민화 전시 관람, 내 작품 앞에서 아쉽다 했다
그림을 오래 그렸다고 항상 여유있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게 아니다. 아직도 전시나 공모 일정에 몰리면 시간에 쫓겨서 허덕거린다. 그러다보면 아.. 여기 조금 더 해야 하는데.. 아.. 여기 할 수있을까.. 아.. 포기한다고 말할까.. 하는 생각이 가득든다. 일단 전시를 맞춰야 하니.. 디테일한 부분은 버리고 마감 날짜에 맞춰 먼저 액자작업을 하기도 한다. 어떤 그림은 그렇게 바로 전시장으로 전시를 다녀오고.. 전시가 끝나고 내려와서야 액자 채로 다시 손 보는 그림도 있다. 액자까지 했으면 끝난 그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엔 내눈엔 너무 미완의 그림이라 다시 붓을 얻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없으니까.. 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었던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를 돌아보고나니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 눈에 보이면 남의 눈에도 보이겠구나.. 싶은.. 아.. 아쉽다.. 더 열심히 그릴껄.. 이 작품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을껄.. 완성도를 좀 더 높여서 제출할껄.. 하는 생각들이 가득했다.
전시장에서 완성작과 미완성작, 누가 봐도 티 났다
내 그림 한점만 딱 놓고보면.. 우와 할 법 하지만.. 여러작품을 나란히 걸어놓고 볼때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옆에 있는 그림이 정말 끝까지 완성도를 높여서 걸어 놓은 작품이면 더 그렇다. 아.. 이그림은 정말 손 볼곳 없이 다 끝내고 왔구나 싶은 그림이 잇는가하면,, 이 그림은.. 여기 저기.. 좀 덜 됐네 하는 그림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에 내 작품에서도 보이고.. 타인의 작품에서도 보였다. 그걸 보고 있으니.. 미완의 그림은 누가봐도 보이는 구나 싶었다. 앞으로의 작품들은.. 액자로 전시장에 걸릴때 이미 완벽하게 완성을 해서 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칠 생각 말고.. 그 전에 모든 힘을 부어 제대로 끝내고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들.. 적어도 내가 봤을때 부끄럽지 않게 그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많이 들었다.
민화는 수묵화 옆에서도 묻힌다
이번 전시는 민화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들을 함께 봤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작품 중에는 개인적으로 저게 예술이야??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도 있었다. 민화가 정적이고 한 화폭안에 그림이 담겨있고 밝은 느낌의 희망이나 바램을 담고 있다면,, 내가 본 그 전시의 작품은 영상으로 표현한 어둡고 습한 느낌의 인간의 본성을 담았다고 했다. 물론 그 작가의 세계관이 담겨있겠지만.. 나로써는 이해하기 많이 어려운 작품들이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석을 해나가야 하는거지? 라는 느낌을 가진..
무튼 사람이 가진 모든 내면을 형상화 할 수 있는 예술작품과 달리 민화는 표현에 있어서.. 아주 많이 수수하다. 유화나 아크릴 작품에 비해 광택이나 색감이 튀는 그림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만 쓰는 수묵화 옆에 있어도 민화는 은근히 묻힌다. 곱고 은은한게 민화의 매력이지만,, 여러장르를 함께 놓고 보면.. 민화를 봤던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장르가 확실하게 대비 된다.
고리타분하다고? 요즘 민화엔 자개·금먹이 들어간다
민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민화라고 하면 엄청 고리타분한 옛날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민화 전시를 둘러보면 화풍이 참 많이 바뀌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민화에 반짝반짝한 소재를 사용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금먹도 쓰고 반짝가루도 쓰고.. 자개를 넣은 작품들도 있었다. 특히 민화에 자개를 얹은 느낌으 느낌이 확 달랐다. 일반 전통민화는 곱~~게 앉아서 나 여기 있지만.. 알아줄때까지 모른척 할래요~~ 하는 느낌이라면.. 자개가 들어간 민화는 나 여기 있어요 이렇게 예쁘니까 한번 봐주세요~~ 하는 느낌이랄까.. 전시장의 조명 빛을 받으니 반짝거림과 함께 눈에 쏙 들어온다. 전통적인 민화가 가진 매력도 좋지만 이렇게 새로운 재료로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도 요즘시대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금먹 쓰면 기존 민화와 달리 와~ 화려하다
나는 원래 반짝이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은은하고 고운 그림보다는.. 금먹도. 은먹도 .... 그리고 파츠도 사용하는 민화 작가이다. 아직 자개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여러 작품들을 보고나니 조만간 도전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는 재료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특히 금먹이다. 일반 물감으로 그림 민화에 금먹 한 줄을 얹으면 그 느낌이 확 달라진다. 포인트가 되어.. 화려함이 살아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한번더 눈길이 가게끔 만드는 금먹이 좋다.
민화 10년, 내가 원하는 화려함을 섞고 싶다
이번 전시를 보고 내 그림의 방향이 바뀐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좋아했던 방향이 조금 더 확실 해진 느낌이다. 원래 화려한걸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리는 민화보다는 많이 화려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과 내 그림이 조금 다를 때도 있었고.. 금먹이나 은먹같은 재료도 남들보단 확실히 많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을 보여주면 한눈에 들어오는 화려함 때문인지 “와~ 예쁘다”라는 말을 먼저 해주기도 한다. 나는 그런 반응이 좋다. 민화가 가진 곱고 은은한 느낌을 없애고 싶은게 아니라 그 느낌을 가져가면서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화려함을 섞어보고 싶은것이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내 그림의 부족한 부분도 보고 새로운 소재나 재료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게 된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화려함을 민화에 버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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