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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아이들이 유치원 하원후 한 첫 마디였다. 그날은 집안 곳곳에 내가 그린 민화들을 세웠기 때문이다. 공모전이랑 전시를 다녀온 그림은 베란다에 차곡차곡 쌓여 빛을 잘 못본다. 집 정리하다가 문득!! 어!! 하는 생각에 집을 열심히 청소하고 우리집을 갤러리로 만들어 보았다. 대충 20점 정도로.. 그림을 그리기만 했지 이렇게 많은 그림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민화 갤러리, 베란다 그림 20점을 꺼냈다

그림을 오래 그리다보니 작품들이 하나 둘 쌓였다. 전시나 공모전을 위해서는 액자까지 해서 예쁘게 걸어 놓지만,, 전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그림은 그대로 베란다나 창고행이다.. 그렇다고 그걸 집에 못 박아가며 그림을 다 걸어 놓을 수도 없으니.. 하여튼 그렇게 베란다에 들어간 그림들이 어느새 꽤 많이 쌓여있었다. 집 정리하다가 쌓인 그림들을 보는데 약간은 골칫덩이 느낌이였다. 저걸 어쩌지.. 그러다 아!! 하는 생각이 났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전시회를 열어봐야 겠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로 그림을 하나하나 꺼냈다. 대충 소품까지 20점 정도 된것 같다. 현관문 마주보는 곳, 복도, 거실, TV옆, 안방 서랍장 위, 아이들 방, 부엌 찬장까지 그냥 비어있는 공간이 보이면 그림을 가져다 놓았다. 그림 배치는 금방 끝났다.. 애들 오기전 늘 하는 청소가 더 오래 걸렸으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면 닭과 병아리가 있는 그림을 놓았다. 좋은 소식도 기대하고.. 우리가족의 화목을 위하여,, 아이들방엔 각자의 태몽을 그린 그림도 놓아주고.. 모란도도 꺼내도 일월오봉도도 꺼내고.. 부채나 복주머니 같은 작은 소품들도 함께 했다. 집이 갤러리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아이들만을 위한 민화 전시회, 질문이 끝도 없었다

그렇게 그림을 죄~다 꺼내놓고.. 아이들의 하원을 기다렸다. 문열고 들어오며 짜잔~ 했더니.. 아이들이 우와~~!!! 했다. 내가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걸 알고,, 완성된 그림들도 봤지만.. 이렇게 그림을 집안에 쫙~ 펼쳐놓으니 느낌이 달랐나보다. 여기도 저기도 그림 천지가 되니.. 애들이 구경하며 질문한다고 바빴다. 엄마, 이건 뭐야? 엄마 이건? 엄마 이건 무슨새야? 엄마 이건 왜 이색으로 했어?? 다른색이 더 예쁠것 같은데... 라며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는 이 색이 더 예쁠 것 같아서 이 색을 골랐는데~ OO 이가 나중에 그릴 땐 그 색으로 그려볼래? 그 색으로 그려도 참 예쁠것 같아~ 라고도 해줬다.  전시장에 오는 손님들은 이렇게 수다스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눈에 보이는대로 순수하게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더 재밌었던것 같다. 관객 2명을 위한 전시지만 내 그림에 대해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설명하는 날이였다. 

우리 집 민화 갤러리는 하루 만에 끝났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우리집 민화 갤러리는 하루만에 끝이났다. 왜냐?! 집 곳곳에 못을 박아서 걸어 둔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세워놓은거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오며가며 손으로 만지고,, 음식먹다가 묻히고.. 그럴까봐.. 내가 조마조마 했기 때문이다. 예쁘다고 보는건 좋은데..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동안 열심히 구경하고 다음날 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사이 바닥에 세워져 있던 대형작품들은 다시 베란다로 넣었다. 자리 잘 잡은 소품 몇개는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림을 하나씩 만들어 갈때는 몰랐는데 한번에 나열해 놓고 보니.. 그동안 많이 그렸구나.. 싶었다. 아이들의 그 순수한 질문들도 기억에 남고.. 그 그림들을 엄마가 그렸어!! 라고 우와!! 해주는데에서 오는 뿌듯함과 감동도 있었고.. 여러모로 많은 기억이 남는 집안 전시였다.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또 그림이 모일것 같다. 그렇게 새로운 작품들이 어느정도 모이면 그때 다시 또 꺼내서 새로운 작품들도 우리들만의 전시회를 열거다. 그때도 애들이 많이 좋아하려나? 그때는 애들이 보는 눈이 더 올라가서 더 많은 질문을 하려나..?  관객을 늘려 부모님도 모셔볼까..?? ㅎㅎ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