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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다가 합창이 되어 화음이 이루어 질때 몸에 전율이 흐르잖아?? 민화 단체전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전시가 있었어,, 단체작이니까 고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건데,, 내 작품 하나를 걸어놓고 볼때와 여러 사람의 그림이 한곳에 모였을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이것 저것 다른 전시들도 많이 하니,, 처음엔 별 생각 없었고.. 보러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꼭 가서 봐야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직접 참여하고 전시장에 가서 봤었다. 가서 보니 왜 꼭!! 가서 눈으로 봐야한다고 했는지 알것 같았다.
단체전은 많이 하지만 기억에 남는 단체전은 두개가 있다. 15인의 단체전과 100인의 단체전. 같은 민화를 주제로한 단체전이지만 두 전시는 준비방법도 완성된 그림도 달랐다.
민화 단체전, 15명이 같은 도안으로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단체전 중 하나인 15인의 단체전은 15명이 같은 도안을 가지고 시작했다. 같은 도안으로 각자의 색감을 입혀 완성하는 방식이였다. 도안은 똑같은데 그걸 그리는 사람이 다르니 15개의 그림은 따로 또 같이의 느낌이 났다. 같은도안을 가지고 같은 색깔을 써도 누가 그렸냐에 따라 다른 색감이 나는게 민화인데,, 모두가 각자 원하는 다른색으로 시작하니 다른 느낌의 그림이 완성 되었다. 각자 그림만 떼어놓고 보면 그냥 자기가 원하는색감대로 그린 그림인데,, 이걸 15점 나란히 쭉~ 붙여놓는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15점이 함께 걸렸을때 하나의 전시처럼 보여야 하는 묶임현상도 나와야 하니까 말이다.
색 하나만 튀어도 깨지는 그림, 두 달을 고민했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똑같은 그림을 옆으로 쭉~ 걸어 놓는데 어느하나의 색감이 확- 하고 튀어버리면 연결이 되다가 갑자기 깨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그림이 다른 사람들의 그림에 완전히 묻히는것도 싫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어느정도의 색감을 가지고 내가 가진 색깔도 보여야 하고, 그렇다고 나 여기 있어요!! 하고 튀어나와서는 안되고,, 그 중간을 맞추는게 꽤 어려웠다. 그래서 기억하는 전시 중에 하나인것 같다. 특히 그!! 색감을 정하는게 아주 어려웠다. 전체적인 톤은 맞추면서 그 안에서는 또 튀고 싶으니까,, 색을 정하고 올렸다 내렸다,, 톤을 맞추면서 그림을 완성하는데 두달 정도 걸린것 같다. 혼자 그리는 그림이었다면 그냥 내 마음대로 형광색도 해보고 여러 도전을 해봤을 텐데,, 단체작이라는게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100명 작품이 한쪽 벽면을 꽉 채웠다
100명이 참여한 단체적은 또 완전히 다른 방식이였다. 15명 단체전이 같은 도안을 각자의 색을 담아내는 표현방식이였다면, 100인의 단체전은 하나의 주제 안에서 각자의 창작품을 만들어 오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100명이 각자 완성해 온 작품을 한곳에 가져와 연결하고, 그 모든 그림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작품이 되었다. 100개라는 그림을 모아보니 규모부터 달랐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그림이 꽉 채웠다. 각각 떼어놓고 보면 한 사람이 그린 그림 한점인데, 100개가 모여 벽면을 채우니 내가 알던 그림의 크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한 사람이 저렇게 큰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100명이 하나씩 가져와 붙이니 정말 순식간에 그려진 그림 같았다.
직접 보고 알았다, 단체전은 합창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단체전의 힘을 알지는 못했다. 전시가 열리고 꼭 직접가서 보라고 했을때에도 속으로는 별 생각이 없었다. 사진으로 봐도 되지 않으려나..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싶었는데,, 꼭! 꼭! 가서 눈으로 보세요!! 라는 말을 듣고 등떠밀려 전시장을 찾았다. 직접 전시장에 가보니,, 우와~~~~~ 그림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그제서야 왜 직접가서 눈으로 보라고 했는지 알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실제의 느낌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니,, 사진으로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군중의 힘 같은게 있었다. 뭐라그래야 할까,,솔로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을때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저 잘한다~ 라고 느끼다가,, 어느순간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더해져 합창이 되고 화음을 쌓고 그러면 갑자기 몸에 전율이 흐를 때.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나에게 단체전은 그런 느낌이였다. 각자의 그림이 분명 존재하는데, 그 그림들이 한곳에 모이는 순간 혼자 있을때엔 가지지 못한 힘이 생겼다.
민화 단체전, 개성과 소속감을 동시에 느꼈다
단체전을 준비할 때는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다. 내가 하고싶은 주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정해진 주제와 틀 안에서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또한 그 안에서 내 개성이 드러나게 해야 하지만 또 너무 튀어서도 안된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전시가 완성되고 나면 그게 또 잔체전의 묘미가 되는것 같다. 내 그림도 분명히 저기 있는데 전체에서 떨어져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그림과 함께 하나로 묶여 있는 느낌. 그 속에서 묘한 소속감도 느껴진다. 혼자 그렸다면 절대 만들 수 없었던 그림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다는 것도 재미있고, 내 그림이 큰 그림의 한 부분이 되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또 단체전을 할꺼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또 할 것 같다. 준비 할때는 아.. 어떻게 하면 쫌 더 티 안나게 고급지게 튈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그 시절 나와 맞닿은 인연들과 한 작품으로 묶이는 그림이기에,, 기꺼이 하고싶다.

